닥터컬럼
event_available 17.11.22 14: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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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노원점

키 크는 방법이란?

location_on지점명 : 노원점

본문

노원 아이누리 한의원 노병진 원장님 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아버지께서는 신문에 나온 성장호르몬 치료를 읽으셨는지 나를 데리고 세브란스병원에 갔다.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보고 바로 검사를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때의 키측정과 피검사는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부모님 키를 알아야 한다며 알려준 키를 믿지 않고 직접 키를 측정했는데 아마도 본인의 키를 높이는 부모님들이 많았나 보다. 우리 부모님 또한 그랬다. 측정한 키가 작게 나온 아버지 어머니는 서로 키를 속였다며 약간 다툼(?)이 있었는데 나는 재미있게 그 장면은 봤다.

 

학교를 안가서 마냥 좋았던 나는 피검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웃음을 잃었다. 입원을 했는데 간호사가 피를 뽑은 후에 의사가 와서 피를 또 뽑아 갔다. 잠시 후 다른 의사가 와서 또 피를 뽑았다. 이제는 끝났겠구나 생각 했는데 한참 굶기고 나서 또 피를 뽑앗다. 어머니가 이렇게 많이 피를 뽑아도 되냐고 항의할 정도 였다. 아마 그 때가 성장호르몬 치료를 국내에 도입한지 얼마 안 되는 시기였고 그래서 나의 혈액은 수련의들의 관심이 되었나 보다.

 

그 때 만난 소아과의사는 참 자상했다. 지금도 그 곳에서 진료를 보시고 있는게 건강관리를 잘 하시나 보다. 그 분께 2년 동안 성장호르몬 약과 주사치료를 받았는데 주사가 너무 무서워서 도망 다니고 울고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난다.

 

2년 동안 치료를 했지만 현재 나의 키는 많이 작나. 40대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도 키가 클 수 있다면 크고 싶다. 하지반 아버지한테 "키 작은 아버지 때문에 키가 작다" 라는 말은 못한다. 당신의 자식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더욱 잘 알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 누나가 성장호르몬 치료 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정보가 없었던 그 시절은 의사의 말이 진리였고 부모님은 성장호르몬 치료만 하면 키가 100% 클 줄 아셨나 보다. 그래서 실망도 많이 하신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나는 너무 안 먹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먹을까 했고 밥을 남겨서 많이 혼나기도 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안 먹었다. 아마 그 당시 잘 먹기만 했어도 지금의 키와는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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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으로 후천적인 성장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부는 비위장이다. 나무에 있어서는 뿌리에 해당되는 곳이다. 비위장이 건강해지면 다양한 음식의 맛을 즐기게 되고 소화흡수력도 좋아진다. 흡수된 영양소가 많아지므로 육체 및 뇌 발달이 잘되고 팔다리도 길어진다.

 

비위장은 사관을 주관하는데 관이란 관절처럼 연결되고 조절되는 부분을 말한다. 관절은 성장판이 있는 곳이기도 하므로 관절이 나쁘면 성장애 장애가 생긴다. 어깨관절이 안 좋으면 주관절, 손목관절, 손가락관절이 문제가 생긴다. 큰 가지가 병이 나면 거기에 붙은 작은 가지도 함께 병드는 이치이다. 그러므로 비위장을 건강하게 해주어 관절을 튼튼하게 하면 성장이 잘 되는 것이다.

 

산꼭대기에 있는 나무들은 키가 작다. 바람 부는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 성장에 있어서도 바람이 되는 부분은 없애주어 성장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정리해주고 관리해주기만 하여도 키 성장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앞에 놓은 키에 급급하기 보다는 아이 건강을 위하여 근본적인 치료부터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게 중요하다.

 

노원 아이누리 한의원 노병진 원장